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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사카 여행 첫째날

오사카 여행 첫날

김포공항

비행기는 제주항공 8시 20분에 이륙입니다. 최대한 여유있게 도착하기 위해서 5호선 첫번째 지하철에 탑승해야 합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카트를 끌고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도로에 굴러가는 카트의 바퀴소리가 아파트 사이를 메아라칩니다. 너무 시끄러워서 그냥 들고 지하철 역사로 향합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승객이 별로 없을 것을 예상했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서울역이나 공덕역에서 공항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환승시간을 가만하면 그대로 김포공항까지 직행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여행일정을 확인하며 잠시 졸다 보니 어느새 김포공항역에 도착합니다. 국제선 청사까지는 약 8분정도 소요됩니다. 수평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국제선 청사에 도착하여 제주항공을 찾습니다. 제일 좌측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청사가 작아서 찾는데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제법 많은 승객들이 이미 줄을 서서 티켓을 받고 짐을 부치고 있습니다. 줄서서 티켓을 손에 쥐기 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된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대부분 20대 젊은이들이 주를 이룹니다. 궨시리 서글퍼집니다.

티켓을 손에 쥐고 바로 출국장으로 올라갑니다. 블로그들에서는 한가하다는 글이 많았는데 정반대입니다. 5줄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다행히 줄에 비해서 빠르게 출국 처리가 된걸까요? 약 10분정도에 면세 구역으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

한숨 돌리고 커피 한잔을 즐기니 어느새 보딩 시간입니다. 역시 승객 대부분이 학생들이네요. 비행기 좌석에 앉으니 비로소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제주항공 기내에서의 무료 서비스는 오직 “물” 입니다. 스낵 및 기타 음료는 유료로 구매해야합니다.

간사히 공항

비행기의 바퀴가 간사히 공항에 닫는 소리에 오사카땅에 드디어 도착함을 실감합니다. 창밖에는 오사카 입성울 알려주는 겨울비가 주르륵 창문에 흐릅니다. 비행기 유리창에 맺히는 이국땅의 빗줄기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오사카 뒷골목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사케 한잔 해야지 않겠니” 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입국장에는 이미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입국 대상자들에 대한 지문채취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같이 출발한 많은 학생들이 도착지 숙소 주소와 전화번호를 입국 서류에 적지 않아서 줄에서 이탈하여 작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입국 심사는 별다른 질문이 없습니다. 입국장 바깥으로 나오니 자그마한 스타벅스 매장이 보이고 그 옆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2층에는 공항철도 타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라피트 특급을 타고 난카이 난바역으로 갈 것입니다. 출국장 스타벅스 매장

난바로 가는 열차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라피트 특급은 좌석이 지정되는 좌석식 열차이고 일반 열차는 우리나라의 전철과 동일한 형태의 입석 위주의 열차입니다. 소요시간도 비슷합니다. 이에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하고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는 “라피트 특급”을 선택하였습니다. 티켓은 공항에서 구매해도 되고 한국에서 미리 교환권을 사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교환권이기 때문에 공항에서 다시 좌석표료 교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매표창구와 교환창구가 구별되어 있고 교환창구의 줄이 비교적 짧아서 시간 단축에 유리합니다.

라피트 특급
라피트 특급

라피트 특급을 기다리던 중에 자판기에서 이로하스의 복숭아맛 생수를 맛보려 하였으나 아쉽게도 기계고장인지 매진인지 모르겠지만 자판기가 동작을 하지 않아서 시내 들어가서 맛보기로 합니다.

난카이 난바역

열차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오사카의 건축물들을 살펴봅니다. 얼마전에 본 <열쇠도둑의 방법> 이라는 일본영화에서 사쿠라이 타케시가 살던 긴 공용복도를 가진 2층 연립 주택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통적인 일본 주택들은 마치 <짱구는 못말려>에서 자주보던 그런 작은 주택들이 이웃 주택들과 바짝 바짝 붙어서 나란히 줄서 있습니다. 약 35분만에 난카이 난바역에 도착합니다. 라피트 특급 열차는 난카이 난바역의 난바 시티 북측 건물의 3층 플렛폼에 도착합니다. 2층 중앙출구의 개찰구를 통과하여 1층으로 내려가서 구글맵을 켜고 점심식사를 할 <후지>라는 규카츠 전문식당을 찾아 나섭니다.

첫번째 점심식사

규가츠 식당 <후지: http://www.gyukatsu-fuji.com>는 의외로 쉽게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대기줄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을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중입니다. 소고기 등심 카츠와 호퀘 소고기 아부리 덥밥을 같이 맛볼 수 있는 W세트를 주문합니다. 등심 카츠는 미디움 레어정도로 구워져있는데 바삭한 튀김옷과 안쪽의 물컹한 레어의 식감을 조화롭지 못합니다. 기존의 돈까스의 그런 식감에 익숙해진 탓일까요? 호쾌 소고기 아부리 덥밥은 소고기가 너무 차갑습니다. 차갑게 해서 먹는 것일까요? 아니면 미리 만들어 놓아서 그럴까요? 더 알아볼 필요는 있겠으나 차가운 고기보다는 따스한 고기가 더 맛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소고기를 제외한 덮밥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블로그에서 찬사를 받던 그런 맛은 아닙니다.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은 식사전 제공된 우롱차였습니다. 규카츠 식당 후지의 W 세트

숙소를 찾아가다

숙소는 닛폰바시의 <선루트 호텔: 링크>입니다. 식당 ’후지’에서 걸어서 약 10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구글맵을 이용하여 거리를 걷다보니 <구로몬 시장>이 보입니다. 인사동 거리 + 전통 식당거리입니다. 다양한 일본의 먹거리를 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정상 건너뛰고 호텔로 향합니다. 여행 출발전에 구글맵의 스트릿뷰를 통하여 거기 구경을 여러번 해서인지 웬지 거리가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미리 구글맵을 통하여 가는길들을 링크로 만들어서 휴대폰에 넣어 두었습니다. 길찾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씁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호텔가는 길을 미리 구글맵에서 찾아서 링크를 문서에 모아둡니다. 다음의 링크를 누르면 구글맵에 가는길이 표시됩니다.

후지 식당에서 선루트 호텔 가는길

선루트 호텔의 로비는 깨끗하였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게 체크인을 도와주었습니다. 귀여운 로보트가 반겨줍니다. 정식 체크인은 오후 3시 부터입니다. 짐보관을 부탁하여 홀가분하게 오사카 성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선루트 호텔 로비

오사카성

호텔에서 오사카성으로 가기 위하여 닛폰바시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첫날은 오사카성, 헵파이브, 우메다 공중정원을 둘러보기로 했기에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용합니다.

오사카 주유패스: http://www.osaka-info.jp/osp/kr/를 이용하여 지정된 유명 관광지와 오사카 시내 교통편을 하나의 패스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닛폰바시역(S17)에서 센니치마에라인을 타고 다니마치큐초메(S18)역에 하차합니다. 좁은 플랫폼, 작은 객차 그리고 플렛폼의 바닥 및 벽면 색깔과 전체적인 디자인이 어린시절 기억속의 국철과 1호선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니마치큐초메역에서 하차하여 개찰구를 통과하면 오사카성으로 가는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안내를 따라 나가면 오사카성 방향 출구로 갈 수 있습니다. 지상으로 나오면 좌측으로 오사카 역사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박물관 빌딩 뒤에는 NHK 빌딩이 있습니다. 역사박물관을 지나치면 HNK 건물이 나타나고 정면에는 사거리가 있습니다. 사거리를 건너서 오사카 성이 보입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 NHK

오사카성의 해자가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옵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좀 더 웅장합니다. 실제 전투가 벌어진다면 저 깊은 해자를 건너서 가파른 성벽을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사카성의 천수각은 원형 건물은 소실되었고 재건축한 것입니다. 외형만 복원한 것이라서 천수각 내부는 현대식 박물관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 갈 수 있으나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걸어 올라가봅니다. 하지만 8층인건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오사카에 와서 등산을 하게 될 줄이야…

오사카성 해자 오사카성 천수각

헵파이브

헵파이브에서 우매다로 가는길

다니마치선의 다니마치욘초매역(T23)에서 히가시 우메다역(T20)으로 이동합니다. 히가시 우메다역에서 하차하여 지하상가로 진입하면 어렵지 않게 헵파이브 방향 안내 표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도에 의지하지 않고 헵파이브까지 이동해봅니다.

헵파이브 건물 지하 1층부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7층까지 이동합니다. 건물 가운데 공간에 거대한 엄마고래 아기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비내리는 날씨 덕분인지 기다림 없이 대관람차에 승차 할 수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 설치되어 오사카 시내 전역을 관망할 수 있습니다.

헵파이브의 고래
헵파이브의 고래
대관람차
대관람차
우메다 전경
우메다 전경

공중정원

한큐 지하철역 기준으로 공중정원을 찾아가면 편합니다. 한큐 지하철역앞 도로에서 우메다 요도바시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공중정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하에서 헤메는것보다는 지상에서 찾는 것이 편할 수 있습니다.

공중정원 건물은 두개의 건물을 최상층에서 연결한 것입니다. 오사카 전역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상상했던것보다 궪찮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바다까지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옥상 바로 아래층에 작은 카페가 있고 몇몇개의 의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피로한 다리에 휴식을 주며 경치를 즐깁니다.

공중정원에서 바라본 오사카 전경
공중정원에서 바라본 오사카 전경

한큐 백화점 도지마롤

한큐 백화점을 목적지로 삼아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를 거쳐서 한큐 백화점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그랜드 오사카 앞에는 임시 스케이트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Umekita Plaza에 설치된듯합니다. 시청앞 스케이트장이 떠오릅니다.

스케이트장
스케이트장
LUCUA 오사카
LUCUA 오사카

명성이 자자한 도지마롤을 맛보기 위해서 한큐 백화점 지하1층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왜이리 넓은지 당최 보이지 않습니다. 거의 한바퀴를 돌고 힘들어서 옆에 맛있어 보이는 꼬치를 하나 구입하여 맛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꼬치짱!!!

한큐 백화점
한큐 백화점

겨우 찾고보니 지하 1층으로 내려오던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 있던 바로 그 곳입니다. 도지마롤를 구입하여 숙소에서 먹기로합니다.

인근의 한큐 삼번가에 프랑프랑을 방문해봅니다. 이쁜 그릇들이 많습니다. 특히 커피잔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냥 지나칩니다. 토끼 손잡이의 주걱도 볼 수 있습니다.

한큐 삼번가 프랑프랑
한큐 삼번가 프랑프랑

비내리는 도톤보리 / 만두와 맥주

미도스지라인의 우메다역에서 출발하여 난바역으로 향합니다. 이제 제법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난바역에 도착하였으나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우산을 쓰고 도톤보리거리를 거닙니다.

도톤보리
도톤보리

저녁식사를 위해 <오사카오쇼>라는 만두집을 찾습니다. 가게 앞에는 만두를 사가려는 줄이 보입니다. 식사를 위해 2층으로 안내 받고 만두와 시원한 생맥주를 주문합니다. 만두는 육즙 가득한 만두입니다. 하지만 상상만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생맥주는 정말 맛있습니다. 부드러운 거품에 밀도 높은 생맥주맛을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행중의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생맥주였답니다.

도톤보리의 오사카오쇼
도톤보리의 오사카오쇼
만두와 생맥주
만두와 생맥주

선루트 호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복숭아맛 알콜음료 호로요이 한캔과 휴족시간을 구입합니다. 드디어 호텔룸에 엉덩이를 붙입니다. 하룻동안의 모든 피로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도지마롤과 호로요이가 기다립니다. 샤워후에 꿀맛을 즐기고 휴족시간을 발바닥에 붙여봅니다. 와!!! 발바닥에 붙이는 돌기형 제품이였는데 너무 너무 시원한 청량감을 줍니다. 모든 피로가 사라질듯합니다. 휴족시간은 종아리에 붙이는 제품도 있는데 발바닥에 붙이는 제품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지압을 주는 돌기가 있어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금일 총 20km를 걸었습니다. 약 삼만보정도입니다. 바로 꿈나라로 직행하게 됩니다.

– 첫날 끝 –